_ 14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 '친선만찬'서 권기창 시장과 앤 공주 만나
_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일상 인연 등 4반세기 교류의 역사 조명
_ '안동의 사위' 크룩스 대사 및 도영심 이사장 동석… 굳건한 문화외교 다져
권기창 안동시장이 14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한국-영국 친선만찬'에서 영국 앤 공주를 만나 우호 협력을 담은 특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안동(경북)=더피플매거진] "한국 속의 한국(Korea in Korea)." 1999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긴 이 한마디는 안동과 영국 왕실을 잇는 27년 우정의 서막이었다. 대를 이어 굳건해진 이 특별한 인연이 앤 공주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안동시는 지난 14일 권기창 안동시장이 서울 주한영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영국 친선만찬'에 참석해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를 만나 우호 협력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앤 공주의 사흘간의 방한 일정 중 마련된 이번 만찬은, 반세기에 걸쳐 축적된 한국과 영국의 우호 관계를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안동시는 1999년 여왕 방문 이후 2019년 앤드루 왕자의 20주년 기념 방문, 그리고 올해 앤 공주와의 만남까지 성사시키며 지자체 차원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왕실 문화외교'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권기창 시장은 한국의 전통을 대표하는 안동한지와 하회탈, 그리고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 당시 모습이 담긴 기념사진 액자를 앤 공주에게 전달했다.
지역 단체들의 뜻깊은 선물 행렬도 이어졌다. 안동농협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모티브로 개발한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 '애이플'을 선물했다. 애이플 사과는 앞서 2019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여왕 탄신일 축하연(Queen's Birthday Party) 당시 여왕의 생일 선물로 전달된 바 있다.
행사장에서는 1999년 여왕의 안동 방문을 주선했던 도영심 국제봉사협회 이사장이 앤 공주에게 각각의 선물에 담긴 27년의 사연을 직접 소개했다. 앤 공주는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을 찾았던 사진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과거의 인연을 경청하며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날 만찬에는 안동 출신 김영기 여사와 결혼해 스스로를 '안동의 사위'라 부르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도 함께했다. 크룩스 대사는 1999년 당시 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서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 일정을 총괄했던 핵심 인물이다. 하회마을보존회와 차전놀이보존회, 민속주 안동소주 관계자들은 크룩스 대사에게 징비록 필사본과 안동소주 등 지역의 혼이 담긴 선물을 건네며 끈끈한 유대를 재확인했다.
안동과 영국 왕실의 인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고 있다. 여왕이 다녀간 하회마을과 봉정사 일대는 '로열웨이(Royal Way)'로 명명되어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2022년 여왕 서거 당시에는 하회마을 구상나무 인근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고, 이듬해인 2025년 경북 지역 대형 산불 발생 시 찰스 3세 국왕이 애도 메시지를 통해 "모친이 국빈 방문했을 때 보여준 따뜻한 환대를 기억한다"며 안동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인연은 안동시민 모두의 자산이자 커다란 자랑"이라며 "이번 앤 공주와의 만남을 계기로 영국과의 우호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전통문화와 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글로벌 교류를 쉼 없이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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