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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1위… 삼성 라이온즈 '기적의 롤러코스터'

등록일 2026년07월10일 09시32분

_ 우승 후보의 추락개막 전후 핵심 선수 줄부상으로 최하위 늪

_ 양창섭·최형우 맹활약 속 선두 도약 후 다시 중위권 롤러코스터

_ 최종전서 선두 LG 잡고 15년 만에 극적인 전반기 1위 등극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더피플매거진] 2026시즌 KBO리그 전반기,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이자 짜릿한 롤러코스터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기대와 달리 최하위로 추락했던 사자 군단이,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나 중위권을 거쳐 마침내 15년 만에 전반기 1위 왕좌를 차지하는 기적을 썼다.

 

개막을 앞두고 1선발로 기대를 모은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공 한 번 던져보지 못한 채 짐을 쌌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캡틴' 구자욱과 리드오프 김지찬, 3루수 김영웅, 외야수 김성윤, 이재현에 이어 투수 최지광, 김태훈까지 핵심 전력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선발진 붕괴와 타선 침체 속에 삼성은 개막 직후 7연패의 깊은 늪에 빠지며 순위표 맨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사자들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단기 대체 외인 잭 오러클린이 마운드에서 분전하는 가운데 난세의 영웅들이 등장했다. 마운드에서는 롱릴리프였던 양창섭이 빈자리를 메우며 구단 역사상 33년 만의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는 등 깜짝 맹활약을 펼쳤다. 타선에서는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써 내리며 무너진 타선의 중심을 굳건히 잡았다. 투타의 기막힌 조화 속에 삼성은 5월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리그 선두로 뛰어오르는 대반전을 연출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6월 들어 혹독한 시련이 다시 찾아왔다. 무더위와 함께 5월 강행군의 여파로 투타 전반에 체력 저하가 뚜렷해졌다. 연승 뒤에 뼈아픈 연패가 꼬리를 물면서 어렵게 잡은 1위 자리를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에게 내준 것은 물론, 순위가 중위권까지 뚝 떨어지며 또다시 짙은 위기감이 감돌았다.

 

6월 중순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살아난 연승의 흐름을 탄 삼성은 7월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타선에서 최형우가 KBO 최초 1,800타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며 반격의 불씨를 제대로 살렸고, 마운드가 다시 버텨주면서 극적인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선두권을 맹렬히 추격하던 삼성은 마침내 전반기 1위 자리를 놓고 선두 LG와 운명의 최종전을 맞이했다.

 

79, 대망의 단두대 매치. 부상에서 돌아온 원태인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냈고, 6회 강민호의 결승타와 8회 돌아온 거포 김영웅의 쐐기포가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압권은 6-3으로 3점을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였다.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흔들리며 안타와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점을 내주었고, 결국 6-5 1점 차 1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에 몰렸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 김재윤은 상대 타자 천성호를 초구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극적인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 1LG를 끌어내린 삼성은 단 '2리 차'15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 지었다. 부상 병동의 나락에서 시작해 롤러코스터 같은 굴곡을 거쳐 마침내 최정상에 우뚝 선 사자들의 짜릿한 전반기 서사가, 다가올 후반기 더 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전반기1#롤러코스터 #역전극 #줄부상 #더피플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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