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이재명 정부 880조 서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에 대구·경북 지역 민심 폭발
_ 이철우·추경호 29일 국회 긴급 회견… "수십 년 축적된 TK 산업 생태계 해체 위기"
_ "대통령·총수 독대 후 결정된 비시장적 특혜"… 입지 평가표 공개 및 국조 요구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반도체 투자 입지 선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더피플매거진] 이재명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로 광주·전남 등 서남권 지역에 880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반도체 투자가 예고되면서,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이 극도로 들끓고 있다.
지역 정가와 경제계에서는 이를 철저한 'TK 패싱(Passing)'이자 정치적 셈법에 따른 명백한 지역 홀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그리고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반도체 투자 입지 선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철우 지사는 이번 정부의 발표가 비수도권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외피를 썼을 뿐, 실질적으로는 기존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정부 발표대로 광주·전남에 반도체 전공정 팹(Fab)이 들어설 경우, 대구·경북권에 밀집한 470여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마저 대기업을 따라 대거 연쇄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수십 년간 축적된 지역의 기술 자산과 산업 생태계 자체가 통째로 해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국가 균형발전이 아닌 특정 지역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참사"라고 경고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번 결정을 "국가균형발전을 빙자한 국가균열발전"이자 "영·호남을 갈라치는 정치적 결정"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의 독대 직후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이 전격 발표된 점을 지적하며,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을 정조준했다.
추 당선인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과 총수 독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후보지는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검토됐는지 평가표와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대구·경북이라는 확실한 대안을 두고도 객관적인 경제성 비교조차 하지 않은 비시장적 배경이 무엇인지 주주와 국민에게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회에 '첨단산업단지 입지 결정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하며, 관계 부처와 기업의 선정 과정 전반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 지역사회의 분노는 단순히 투자 유치 실패를 넘어, 현 정부 들어 굳어지고 있는 '지역 홀대론'이 880조 원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서남권 투자 쏠림 현상으로 폭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 당선인 측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안정적인 전력과 산업용수, 대규모 산업용지는 물론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1,700여 개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까지 갖춘 비수도권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아 왔다.
추 당선인은 "이런 지역이 검토 대상에서조차 배제됐다면 이는 명백한 지역 차별이자 국가 산업정책의 공정성을 흔드는 일"이라며 "대구·경북은 특혜가 아닌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팹 입지를 두고 '시장 논리'와 '정치 논리'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첨예한 'TK 패싱' 논란이 이재명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과 균형발전 정책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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