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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한 덩이에 밴 눈물"… 고령 장터에 차려진 76년 전 그날의 밥상

등록일 2026년06월24일 13시37분

_ 24일 대가야읍 중앙네거리서 6·25 전쟁 음식 재현 및 시식 행사 열려

_ 보리떡·삶은 감자 나누며 세대 간 평화의 소중함과 호국보훈 의미 되새겨

_ 권오근 지회장 "자유와 평화는 거저 얻은 것 아냐"안보 의식 확산 다짐

 

이남철 고령군수가 24일 고령군 대가야읍 중앙네거리에서 열린 '6·25 전쟁 음식 재현 및 시식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음식을 권하고 있다. 사진=배영백 기자 이남철 고령군수가 24일 고령군 대가야읍 중앙네거리에서 열린 '6·25 전쟁 음식 재현 및 시식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음식을 권하고 있다. 사진=배영백 기자

 

[고령(경북)=더피플매거진]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투박한 삶은 감자와 거칠게 뭉쳐낸 주먹밥, 그리고 구수한 보리떡 냄새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화려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길을 걷던 어르신들은 멈춰 서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고 젊은 세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앞치마를 두른 이남철 고령군수도 "주먹밥, 감자 하나 드셔보세요"라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손에 정성스레 음식을 쥐여주며 활기를 더했다.

 

6·25전쟁 발발 76주년을 하루 앞둔 24,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중앙네거리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특별한 밥상이 차려졌다. 한국자유총연맹 고령군지회 회원 4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소매를 걷어붙이고 준비한 ‘6·25 전쟁 음식 재현 및 시식 행사현장이다.

 

이날 채반을 가득 채운 주먹밥과 보리떡은 단순한 요깃거리가 아니었다. 총성이 빗발치고 피난길에 올랐던 76년 전 그날, 우리 선조들이 굶주림을 달래며 생존을 위해 삼켜야 했던 눈물의 밥상이었다. 회원들은 지나가는 군민들의 손에 정성껏 음식을 쥐여주며,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무게를 묵묵히 전했다.

 

음식을 받아 든 백발의 어르신들은 "그땐 이것마저도 없어서 못 먹었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어린 학생들은 거친 식감을 신기해하면서도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새삼 감사함을 표하는 등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이 현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권오근 고령군지회장은 오늘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는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분의 피와 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투박한 음식 한 조각이지만, 이를 통해 참전유공자들의 공로를 되새기고 안보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이남철 고령군수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뼈아픈 역사의 사실을 잊지 않고 계승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호국보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안보 의식을 확산하는 다양한 활동을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고령군 #한국자유총연맹 #625전쟁 #전쟁음식재현 #주먹밥 #이남철 #더피플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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