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달성군민은 “멘붕”
-달성군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군민들 허탈, 분노의 극치
-대통령 배출 자부심이 이젠 수치, 배신감으로···“그러나, 탄핵·하야는 반대”
-언론의 무분별한 폭로성 기사 경계하자는 의견도
-국정지지율 내일신문 9.2%, 문화일보 13.7% 곤두박질···국정동력은 완전히 상실
-민심수습 신임 총리에 김병준,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내정
현재 달성군 민심은 “멘붕”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대다수 군민들은 달성군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자부심에 넘쳐있었고 군의 발전 이면에는 박 대통령이 있다는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최근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박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에 아연 실색하고 있다.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1일 보도된 문화신문 조사에서는 13.7%, 내일신문 조사에서는 9.2%까지 곤두박질 쳐 국정동력은 완전히 상실됐다. 또, 하야에 대해서도 67.3%에 이르고 있다. 그야말로 국정이 마비되고 국정 공백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군민들은 최순실 문제 초기만 해도 절대 박 대통령이 연루되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이 컸다. 그러나, jtbc의 박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보도가 터지고 박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하자 최순실이 스포츠, 문화, 외교, 심지어 인사개입까지 구체적인 국정개입 정황들이 언론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드러나자 허탈과 분노, 배신감을 과감하게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박대통령의 최순실 부친 최태민 목사와의 사적인 관계까지 보도되고 있으며 무당이니 영적인 존재에 홀렸다느니 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까지 연일 보도되고 있어 국정마비상태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화원읍에 사는 김동환(50) 씨는 “어떻게 이런 일이 터졌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았던 최태민, 최순실의 문제가 사실로 굳어지는 것 같아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재숙(47) 씨도 “정말 부끄럽다. 그동안 전임 대통령들은 아들, 형 등 가족들이 연루된 반면에 이번 사건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 박대통령 곁을 40년 동안 지키며 국정을 좌지우지 했다는 사실에 더 분노가 치민다”며 박 대통령을 성토했다. 다사읍에 사는 박모(30)씨도 “이게 나라냐”라며, “탄핵 안 당하면 다행이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화원읍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한다는 오 모씨는 “아직 범죄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고 박 대통령이 직접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라며 “너무 과도한 비판은 나라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고 다소 박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리고 또다른 이 모씨도 “언론이 무분별하게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을 연일 보도하고 있어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라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jtbc의 보도 후 1분 30초 분량의 짧은 사과만 하고 일주일째 소위 “잠수” 탄 상황을 이해 못한다며 “사실이든 아니든 대통령이 나서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야 할텐데 대통령이 꼭꼭 숨어있으니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군민들은 박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더욱 비판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많은 군민들은 “그래도 나라가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박 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욱 심기일전하면 지지율도 회복되고 박수 받으며 청와대를 떠날 수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군민들은 탄핵과 하야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탄핵과 하야가 발생하면 더욱 국정이 혼란스럽고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고 청와대의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 수석이 경질된 마당에 박대통령은 국민들 뒤에 숨지 말고 떳떳하게 걸어 나와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대통령과 나라가 살 길이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