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의 소리가 지금 되살아난다
- 향토민요큰잔치, 2012 달성소리찾기
지금과 같이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전자매체 위주의 디지털 시대에는 민요와 옛 향토의 소리는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소리와 향토민요는 지금 우리가 되살리지 않으면 10년, 20년 후에는 우리의 진정한 옛 모습을 잃어버리고 후손들에게 진정한 우리의 뿌리를 찾아줄 수 없다. 지금은 비록 대중들에게 멀어졌지만 우리의 민요를 되살려 계승·발전시켜만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대비하고 열어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2012 달성소리찾기"는 조사와 채록으로 발굴된 달성의 민요를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4개 읍·면에 전승하고 달성만이 가진 진짜 소리의 맥을 이어나가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그런 차원에서 기획된 문화행사인 "향토민요큰잔치 달성소리찾기"가 11월9일 달성문화센터 5층 백년홀에서 열렸는데 이 행사는 2012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다.

공연이 시작되는 4시 전에 이미 객석은 사람들로 만원이었는데 지역민들이 문화 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 공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달성군 문화발전에 많은 애착을 가진 김문오 군수, 심후섭 달성교육장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고 이 밖에 행사 주관단체인 달성문화재단 김채한 대표, 구자학 다사농협장, 최상진 다사읍장, 이준태 다사읍이장협의회장과 지역민 등 250여명이 참석하여 공연을 즐겼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축사에서 " 요즘 여러가지로 일정이 바쁘지만 이 행사에 빠질 수는 없다. 애환, 슬픔, 희망을 찾기 위해서 우리 선조들은 소리를 했다. 우리 달성에 많은 민속 놀이와 소리들이 있었는데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행사를 위해 (사)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장인 정은하 선생님이 달성 소리를 발굴하고 전승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사업은 달성소리의 명맥을 잇고 전승하기 위해서 하는 행사이다. 내년 달성 100주년을 맞아 많은 할 일이 있지만 이 행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제대로 전승하지 못하고 이 분들이 가시면 영영 우리의 소리를 찾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 행사에 참가해 주신 지역민들과 오늘 출연진들의 열정과 노고에 눈물나게 감사한다. 앞으로 달성군 문화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축하했다. 특히. 김 군수가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소리를 높일 때에는 많은 지역민들이 호응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재만 달성문화재단 기획실장의 진행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김 실장은 행사 중간 중간에 부연설명를 곁들이면서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먼저 백경원 안무단의 "환희의 춤" 반고무 한국무용이 시작되었는데 북소리와 밝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음은 옥포면의 "지신밟기소리" 공연이 있었는데 북, 장구, 꽹과리, 징 소리가 조화롭게 울려퍼지며 "에헤루 지신아 지신 밟자 지신아 모시자 이집 성주 모시자"로 시작되는 지신밟기소리는 달성소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어 지게를 지고 등단한 이용근님의 "나무꾼신세타령"은 소리가 아주 구슬펐다. 특히 "29살 묵은 과부가 일곱 살 묵은 딸을 잃고 금강산 모름이를 돌아가다 잔디밭에 미끌어졌어 따갑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라고 소리를 할 때에는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목소리였다.
이어 임옥자, 허윤도 외 마을사람 10명의 논공읍 "쟁피훑는 소리"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리랑인 "정선아라리"소리를 강원 무형문화재 제1호 보유자인 김길자 외 1인이 함께 했는데 정말 아리랑의 진수를 선보였다. 정선아라리는 영남지역 들소리 모심기 소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다음은 하빈면의 김삼남, 김복란, 김명진 외 마을사람 10명의 "방아찧는 소리"와 "모심기 소리" 공연이 이어졌다. 직접 방아를 들고 와서 찧는 모습과 중간에 소리하는 모습이 다소 익살스런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는데 관객들은 매우 재미있어 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곡조는 하빈민요만의 독특한 곡조이며 장단은 일정한 자진모리 장단에 간드러지게 부르는 곡조이다. 그리고 하빈면 모심기 소리는 상주모심기 소리 곡조에 영향을 받아 낙동강을 따라 하구에까지 이르러 전라도 내륙지방까지 전파되어 있다.
그리고 가창면의 "논매기소리"와 "보리타작소리"가 있었다. 차춘자, 전은석 외 마을사람 10명의 공연이었는데 소리와 함께 모형모를 가지고 직접 논매는 모습을 보였으며 도리깨로 보리타작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아~ 우리가 저렇게 살아왔었지"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계속 (사)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장인 정은하 선생님의 영남민요인 "대구아리랑"과 "알강달강" 소리가 있었다. "낙동강 기나긴 줄 모르는 임아 정일랑 남겨 놓고 가실라요"로 시작되는 대구아리랑은 특유의 애수적인 느낌이 들었고 알강달강은 어른들이 아이가 울면 울지 못하게 어르는 소리인데 정은하 선생은 굿거리장단과 자진모리장단에 맞게 소리를 했는데 중간에 이 소리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정은하 선생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에 매우 고무된 표정이었다.
관객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때로는 웃고 때로는 박수치고 때로는 탄성을 지르는 등 저마다의 다양한 반응으로 공연을 즐겼다.

이윽고 화원읍의 상여소리 공연이 이어졌다. 오상석 외 화원 설화리 마을사람 10명이 상여를 매고 소리를 했는데 그 소리가 매우 구슬펐다. 이 소리는 인생무상을 말해주는 소리로 부모로부터 태어나 죽어 저승에 가서 인과의 응보를 받는 과정까지 처량하고 무상한 회심곡의 사설이다.
계속 현풍면의 "망깨소리"와 "각설이타령"이 있었다. 각설이타령은 품바타령이라고도 하는데
"얼 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 씨구 씨구 들어간다"로 시작하는 노래는 관객들에게 매우 진한 웃음을 선물했다. 특히, 권옥덕 할머니의 소리는 아주 해학적이고 풍자적이었으며 걸죽하게 불렀다.
이어 유가면의 "시집살이"와 "손주타령", 영남민요인 "영천아리랑"과 "나물캐는 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논공읍의 "칭칭이 소리"가 오늘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늘 공연은 진정한 달성소리찾기 행사였으며 공연자들인 각 지역 마을 사람들의 열정과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행사들이 계속 이어져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리를 되찾아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시민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